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봉곡사 숲은 시대의 한 지점으로 방문객을 인도한다.
역사의 아픔을 이겨낸 훈장마냥 저마다 몸에 상처를 지닌 채 봉곡사 소나무는 말 없는
증인처럼 묵묵히 숲을 지키고 있다.
봉곡사 숲은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 천연림입니다. 평균 높이 15m에 수령은 아마 100여 년쯤 됐을 거예요.
누군가는 송진 채취 흔적을 보고 훈장 같다고 하대요.
봉곡사 소나무숲 - 하트의 아픔을 간직한 송림
봉곡사를 오르는 700여m.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500여 그루의 소나무는
하나같이 저렇게 V자 모양으로 움푹 팬 흔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석유 대신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한반도의 숲에서 송진을 채취해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피처럼 흘린 송진의 흔적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또렷하다.
키가 자랄 때마다 흔적이 팽창됐을 터이다.
누군가는 이 흔적을 보고 말한다. ‘훈장’같다고.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받은 훈장과도 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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