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를 비롯한 두견이과 새들은 몸통은 큰 데, 다리가 짧아 알을 품기가 어려운 신체구조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실패 확률이 높지만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번식방법을 선택해 진화했습니다.
또 탁란할 다른 새의 알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같은 모양의 알을 낳습니다.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숙주 새의 새끼와 같은 소리를 냅니다.
물론 커서 둥지를 떠나면 숙주 새의 소리는 잊어버리고 뻐꾸기 소리로 웁니다.
탁란 성공률은 5~10%정도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뻐꾸기의 90%정도가 알을 맡기는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첫 번식 때는 잘 속지만 두 번째 번식 이후엔 뻐꾸기 알과 자기 알을 구별해서 골라내기도 합니다.
또 천적에게 둥지를 습격당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托卵)으로 새끼를 기르는 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탁란(托卵)을 한 어미 뻐꾸기는 새끼가 다 커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뻐꾹~, 뻐꾹~” 울음소리로
새끼에게 뻐꾸기라는 걸 알려줍니다. 이를 ‘각인행동’이라고 합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맡기는 과정에서 어미 뻐꾸기나 새끼 뻐꾸기 모두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어미 뻐꾸기는 알을 낳기에 적합한 둥지를 찾기 위해 다른 어미 새들이 집을 짓을 때부터
근처에서 지켜보며 준비를 합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야 하니 잽싸게 움직여야 합니다.
어미 새가 둥지를 비웠을 때 얼른 자기 알 1개를 낳고, 다른 알 가운데 하나를 먹거나 버립니다.
그 다음은 뻐꾸기 새끼의 몫입니다.
둥지로 돌아온 어미 새는 자신의 알보다 큰 알을 발견하고 알을 깨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기 알로 판단하고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거의 비슷하게 낳았지만 뻐꾸기 알은 포란 기간이 짧아 다른 알보다 빨리 부화합니다.
먼저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남아있는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냅니다.
심지어 다른 알이 부화하면 그 새끼마저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립니다.
어미 새의 입장에서 보면 힘이 센 새끼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먹이고 또 먹입니다.
자기 새끼를 죽인 원수인줄도 모르면서요. 뻐꾸기 새끼는 어미 새의 새끼와 똑같이 삐악삐악 소리를 지르고
갖은 아양을 떨며 어미 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습니다.
부화한지 20일 정도 되면 날개에 힘이 생긴 뻐꾸기 새끼가 둥지를 박차고 나옵니다.
그 뒤에도 일주일 동안은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먹이를 받아먹다가
여름 철새답게 동남아로 훌쩍 떠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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