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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일상의 이야기

♣ 2022년 9월 20일(화) 꼼꼼쟁이 옆지기 ♣

오늘은 남편자랑을  좀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코로나 확진 때 입맛이 없어서 밥을 먹을수가 없었다

독한 약을 먹어야지 회복이 빠를 것 같아서

뭐라도 먹고 기운을 차리려고 내가 좋아하는 나물에

 

된장 넣고 들기름 넣고 조물거려서 따신 밥에 밥 비벼서 한 그릇

먹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 남편에게 밭에 나갔면 얼갈이배추 있으면

솎아 오라고 부탁을 하였더니 남편이 한 소쿠리 뽑아왔다

 

나물을 다듬고 데쳐서 된장, 청양고추, 들기름 넣고 조물거렸더니

밥이 꿀맛이라서 이틀을 맛나게 먹었다

 

오늘 새벽 집에서 5시 30분 사진 출사를 간다고 나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 30분

현관 앞에 나물을 다듬어서 바구니에 가지런히 있는 것에 나는 감동

 

성격도 꼼꼼하지 어쩌면 정갈하게 다듬어 놓았을까?

사진 찍으러 나가는 마누라가 뭐가 이쁜지 나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또 이렇게 다듬어 놓았는지,,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고 하더니 맞는 것 같다

"아버님" 파 들에 있으면 파 좀 뽑아주세요 하고 말씀드리면  아버님은 밭에서 파를 깨끗이 다듬어서

파가 시들까 봐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싱크대가 갖다 놓어셨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20년이 지나지만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고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선짓국을 끓일 때마다 아버님이 생각이 많이 난다

자식들 재산을 남겨주는 것보다 머릿속에 지식과 인품 그리고 공부할 여건을 만들어주신 분

오로지 자식들에게 헌신을 하신 분이시다

 

남편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까 아버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